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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를 디자인할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한다면?넷플릭스 오리지널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가 말하는 맞춤형 DNA

명석한 두뇌, 큰 키에 남들보다 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우리는 ‘우월한 유전자’라 부른다. 형제자매 사이에서도 한 명이 다른 한 명보다 뛰어날 경우 우스갯소리로 ‘유전자 몰빵’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이는 모든 생명체 안에는 유전자 코드가 내재돼 있고 태어나기 전부터 정해져 있어 모순적이게도 공평하다고 받아들여져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유전자가 인간의 선택에 의해 변형될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의 두 번째 에피소드인 ‘맞춤형 DNA’는 SF 영화에서나 가능했던 ‘유전자 편집’의 눈부신 성장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두고 인류의 발전, 그리고 이로 인해 빚어지는 윤리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한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 - 맞춤형 DNA <제공: 넷플릭스>

‘게놈’은 한 생물이 가지는 모든 유전정보를 뜻한다. 2000년 6월26일 인류는 이집트의 피라미드 건설에 비견될 만큼의 역사적 프로젝트를 발표했는데 바로 인간 게놈의 전체 염기 서열을 완전히 분석하는 ‘게놈 프로젝트’였다.

게놈의 염기 서열을 완전히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은 질병 유발 유전자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질병 유전자는 박테리아의 면역 체계를 이용해 편집할 수 있게 됐다.

많은 논란 속에서도 위험을 무릅쓸 수 있었던 것은 유전자 편집이 질병의 고통을 줄여준다는 것에는 반대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사람의 질병을 편집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아가 유전자를 개선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술이 발전한다면 인류는 피할 수 없는 윤리적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후세를 위해 유전자를 개선, 일명 ‘성형’한다는 것은 이른바 맞춤 아기의 탄생을 의미한다. 부모가 눈 색깔, 지능, 키를 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질병을 후세에게 물려주지 않을 수 있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인간의 판단력으로 어디까지 욕심내지 않을 수 있는지는 미지수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에 등장한 법대 교수 행크 그릴러는 “사회적 통념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특징들이 아기를 선별하는 기준이 된다는 것은 흥미진진한 정치 투쟁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온 인류가 후세를 위해 잘못될 가능성에 대해 미리 고민하고 걱정하고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결코 헛된 투쟁은 아닐 것이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90년대 영화 ‘가타카’에선 사회가 유전자 계급으로 나뉜다. 인공 수정 병원에서 향상된 유전자를 팔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부터 인공 수정 병원에 지능, 키, 당뇨 등을 예측할 수 있는 ‘다유전자성 질환 검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게놈 예측(Genomic Prediction)’ 회사의 CEO는 영화 ‘가타카’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당시엔 SF적 설정에 불과했던 것들이 점차 현실에 가까워지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익스플레인: 세계를 해설하다를 봤다면 오늘은 ‘블랙 미러’나 ‘로스트 인 스페이스’와 같이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법한 배경을 그린 SF 시리즈에 주목해보는 것도 좋겠다.

김재영 기자  kjy@int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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